부동산
"집값 하락 초반부…서울은 새해도 보합"
입력 2016-12-30 15:59  | 수정 2016-12-30 21:02
◆ 2017 부동산 시장 / 전문가 50명 설문조사 ◆
부동산 경기가 올해 정점을 지나 하락기의 전반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3% 내외의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주택 구입 시기로는 2018년이 가장 적절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투자처로는 강남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현시점이 부동산 경기 순환 국면(상승 전반기-상승 후반기-정점-하락 전반기-하락 후반기-저점)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인 29명이 하락 국면의 전반기에 속한다고 답했다.
실제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 과반수가 '하락'을 점쳤다. 응답자의 38%가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약 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5% 안팎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도 22%나 됐다. 특히 지방 대도시의 경우 3%(34%)~5%(38%) 선 하락을 예상한 가운데 10% 이상 떨어진다고 우려한 전문가도 3명(6%)이나 됐다. 반면 서울 주택 가격은 3% 내외 하락(36%), 현 수준 안정(28%), 3% 내외 상승(28%)으로 전망이 엇갈렸다. 전세 가격은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란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악화, 금리 인상, 주택 공급 물량 확대 등 3대 악재가 2017년 주택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낮은 경제성장률, 높은 실업률,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 주택 구입을 위한 거시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주택 구입 시기를 2018년 이후로 미루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2018년 하반기를 적기로 꼽은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고, 2018년 상반기(26%)가 뒤를 이었다.
[김기정 기자 /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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