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신토불이 "미국산 쓰고 미국인 고용하는게 내 원칙"
입력 2016-12-30 14:51  | 수정 2016-12-31 15:08

"내 행정부의 원칙은 단 두가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문구다.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쓰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과 함께 이 글을 올렸다.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을 배제하고 외국인 고용을 배척하는 보호무역과 고립주의의 경제분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해 왔다. 대선 이후에는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기업인 포드와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의 멕시코로의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켰으며,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노드의 공장 멕시코 이전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지난 28일에는 플로리다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손정의가 사장으로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회사 2곳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 8000개를 보장키로 했다는 내용을 자랑했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과 고율의 관세부과 등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 반감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인사인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를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경제학계에서는 수입장벽을 치고 외국인 고용을 저지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단가가 높아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의 사업체 트럼프그룹은 오히려 외국인 고용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지니아에 소재한 트럼프 와이너리는 최근 외국인 6명을 고용하기 위해 이들의 임시 취업비자 허가 요청서를 연방정부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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