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방위상 야스쿠니 참배에 "모든 당사자와 치유·화해 중요" 우려 표명

미국 국무부는 지난 29일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 간 치유와 화해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나다 방위상의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애나 리치-앨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이나다 방위상이 현직 방위상 중 처음으로 A급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모든 당사자의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이웃 국가 간의 좋은 관계가 역내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되고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며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한 우호적 방법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의 이같은 입장은 신사 참배가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 또한 일본 교도통신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적인 진주만 방문 직후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며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비판적 어조로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나다 방위상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적인 진주만 방문 직후 신사를 참배했다"며 "이웃 국가들에게는 과거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진주만 방문을 허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