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수기라니 무슨 소리?` 욱일승천하는 저비용 항공사
입력 2016-12-30 14:03 

경기 불황에 저가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비수기에도 저비용항공사(LCC)가 고속 성장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전체 국제선 여객 가운데 LCC가 수송한 비율은 22.1%을 기록했다. 지난달 LCC를 이용한 승객도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한 127만9506명에 달한다.
LCC 분담률은 2012년 8.4%(11월 기준)에 그쳤지만 매년 급증해 2014년 12%, 작년엔 16.2%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는 성수기인 8월 20%선(20.4%)을 돌파한후 지속적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 분담율은 2014년 50.0%를 기록한 후 계속 줄어 올해 44.1%까지 낮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국제선 노선 점유율이 30%까지는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저가 항공 시장이 열린지 4년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7~8년간은 고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선 점유율은 이미 LCC가 절반 이상(56.6%)까지 치고 올라가 대한항공·아시아나(43.4%)를 제쳤다.
돈 벌어들이는 능력도 대형사 수준으로 치고 올라왔다. 항공업계와 기업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이스타·에어부산 등 5곳 LCC 예상 매출액은 최소 2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5개 LCC는 2012년만 해도 '만성적자'(영업손실 138억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 영업이익률은 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수준(예상 이익률 7.9%)까지 올라서는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용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실적이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항공 안전 문제가 LCC 확장 최대 성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LCC들이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한 항공기는 대부분 새 비행기는 아니다. 제작된지 5~10년된 리스 물량이 대부분으로 LCC 안전 개선 과제는 여전한 상태다. 전체 LCC 항공기 중 리스업체에서 임차한 비중은 94%에 달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LCC들이 아무리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놔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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