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케팅 없이 제품력으로 `뜬` 뷰티템의 시대
입력 2016-12-29 16:01  | 수정 2016-12-29 16:02
`케어존 딥클린 젠틀 필링젤`

마케팅만으로 히트상품이 태어나던 시대는 끝났다. 마케팅 격전지인 뷰티업계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뜬' 효자 아이템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들은 오로지 제품력 하나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로드숍 브랜드들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상당히 빨라 한 달에도 신제품이 몇 개씩 쏟아지기 때문에 마케팅을 특정 아이템에 몰아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와중에도 제품력으로 알아서 뜨는 상품들이 있어 로드숍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2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화장품이 아닌 샴푸가 공전의 히트를 쳤다.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샴푸'는 300ml 용량에 가격은 9900원으로 저렴하지만 실리콘과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인공색소 등 6가지 자극 성분을 뺀 건강한 샴푸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줄을 잇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뷰티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번지면서 올 한해 43만개가 팔려 나갔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매장에서 나눠준 샘플을 써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가면서 홍보 없이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은 예상을 깨고 색조 화장품에서도 소리없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잇츠스킨이 내놓은 '잇츠 탑 프로페셔널 스페셜 팔레트'는 공식 출시 이전에 온라인에서 200개 한정으로 예약판매를 했는데 불과 35분 만에 완판됐다.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이미지가 약한 잇츠스킨이 하반기 색조 신제품으로 첫번째로 출시한 상품이다. 이후 매장에 출시된 뒤 8500개 발주 수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잇츠스킨이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 올 하반기 색조 제품 다각화를 시작했다"면서 "다만 광고나 홍보 마케팅 주력 상품은 기초제품이었지만 입소문으로 완판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후·빌리프·CNP 등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만 여러 개인 LG생활건강에서는 '케어존'이라는 브랜드에서 내놓은 '케어존 딥클린 젠틀 필링젤'이 입소문만으로 올 한 해 10만개가 팔렸다. 제품을 써 본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면서 케어존 브랜드 내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니모리가 지난 1월 출시한 '투엑스 퍼스트 에센스'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출시 10일만에 판매량 1만개를 돌파한 뒤 현재 누적 판매량 25만개를 넘었다. 제품에 함유된 고농축 마이크로 버블이 피부에 침투해 다음 단계 제품의 효과를 높여주는 퍼스트 에센스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히트 상품이 됐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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