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특허권을 다시 손에 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다음 달 초순부터 다시 영업에 들어간다. 지난 6월 폐점한 지 6개월여만에 면세점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30일 김해공항점을 그랜드오픈하는 등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28일 신규특허 사전승인 통보를 받아 이르면 다음주 월드타워점의 문을 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향후 관세청은 영업개시준비가 완료되는 시점에 운영인 자격요건, 보세구역 시설요건, 보세화물 관리요건 등을 최종 확인한 뒤 특허장을 교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본격적인 영업개시 절차에 들어갔다. 인원배치, 제품양수도를 통한 상품 입고, 브랜드 협상 등을 거쳐 오픈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것이다. 사전승인 통보를 받은 면세점은 면세점을 열기까지 12개월의 준비기간이 주어지지만, 월드타워점은 폐점 뒤에도 면세점 공간을 그대로 비워두는 등 준비를 해뒀기에 단시간에 개점이 가능하다.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브랜드 매장도 이미 유치가 돼 있는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을 연내에 문을 여는 것도 고려했지만, 여러 절차들이 있어 내년 초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1989년 1월 잠실점을 오픈 한 후 27년간 영업을 해오다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2015년 매출이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특허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폐점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부활의 기회를 잡았고, 지난 17일 면세점 심사에서 특허권을 따내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로써 폐점 전까지 근무했던 1300여명의 직원도 다시 고용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이들 직원은 다른 지점이나 다른 면세점으로 이동해 근무하거나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특허심사시 밝혔던 확장공사는 롯데 월드타워가 오픈하는 내년 4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30일 김해공항점을 그랜드오픈한다. 김해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말 신세계가 경영악화로 특허권을 반납했던 곳으로 롯데가 입찰에 참여해 특허권을 획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9월 소규모(158㎡·48평) 오픈 후 임시영업을 해온 데 이어 이번 그랜드오픈으로 980㎡(297평) 규모의 전체 매장을 열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김해공항점의 운영 첫해로 볼 수 있는 2017년 매출목표를 1200억원으로 잡고 흑자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체 매장에 비해 20%에 불과한 임시매장의 일평균 매출이 2억원 이상이기에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 설명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은 2007년부터 2014년 2월까지 김해공항점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흑자 면세점으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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