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는 오랜만에 만난 아내를 만나 키스한다. 아내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남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곤 그와 입술을 포갠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처음 본 사이다. 독일 대사를 처단하기 위한 임무 수행의 일환일 뿐이다. 두 사람은 주변의 눈을 모두 속여야 한다. 마리안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연기하며 남들의 눈과 귀를 속이기에 노력한다.
너무나 진짜 같기에 관객조차 속을 만하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가 환상적인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내 연기는 감정에 진심이 있다"고 한 마리안의 말처럼 꼬띠아르는 사랑의 감정이 충만하다. 브래드 피트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조화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처럼 보이도록 연기를 했지만 임무 수행 중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런던으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신이 두 사람을 질투했는지 어려움에 부닥친다. 마리옹이 독일군 스파이라는 상부의 말에 맥스는 흔들린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죽음을 불사하지만 최근의 많은 영화가 그 절실함과 긴박함을 온전히 전하지 못했다. 영화 '얼라이드'는 다르다. 첩보작전 속에서 상대를 속이려 부부로 위장하고 작전을 펼치는데 긴장감이 넘친다. 제2차 세계대전 상황을 그린 스케일도 엄청나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또 어떻고. 아련하고 가슴 아프다.
영화 초반이 긴장감 넘치는 특별 임무수행이었다면, 화목한 두 사람의 가정생활이 중반을 이끈다. 자연스러운 로맨스가 전쟁통에도 사랑은 있다는 걸 보여주다가 이내 후반부로 접어든다. 스파이로 의심받는 여자와 흔들리는 남자의 내면과 결단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서로를 의심하다가 사랑하게 되고 다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 만든 비극. 눈빛과 행동 태도가 바뀌는 남자, 눈치 빠른 아내는 그걸 알아챈다. 부부가 되기 전, 파트너끼리 사랑을 나누면 일을 그르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그건 섹스가 아닌 감정 탓"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한 걸까.
감정의 진심은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주위에서 부추기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그 감정을 의심하는 전개로 관객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사랑이라는 건 절대적 믿음과 헌신이라는 것도 깨닫게 한다. 결말에 실망하는 이도 있겠지만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는 이도 많을 것 같다.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역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동과 오버랩되는 부분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 같다.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내년 1월1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1942년 모로코 카사블랑카,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브래드 피트)는 오랜만에 만난 아내를 만나 키스한다. 아내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남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곤 그와 입술을 포갠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처음 본 사이다. 독일 대사를 처단하기 위한 임무 수행의 일환일 뿐이다. 두 사람은 주변의 눈을 모두 속여야 한다. 마리안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듯 연기하며 남들의 눈과 귀를 속이기에 노력한다.
너무나 진짜 같기에 관객조차 속을 만하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가 환상적인 덕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내 연기는 감정에 진심이 있다"고 한 마리안의 말처럼 꼬띠아르는 사랑의 감정이 충만하다. 브래드 피트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조화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부처럼 보이도록 연기를 했지만 임무 수행 중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런던으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신이 두 사람을 질투했는지 어려움에 부닥친다. 마리옹이 독일군 스파이라는 상부의 말에 맥스는 흔들린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죽음을 불사하지만 최근의 많은 영화가 그 절실함과 긴박함을 온전히 전하지 못했다. 영화 '얼라이드'는 다르다. 첩보작전 속에서 상대를 속이려 부부로 위장하고 작전을 펼치는데 긴장감이 넘친다. 제2차 세계대전 상황을 그린 스케일도 엄청나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또 어떻고. 아련하고 가슴 아프다.
영화 초반이 긴장감 넘치는 특별 임무수행이었다면, 화목한 두 사람의 가정생활이 중반을 이끈다. 자연스러운 로맨스가 전쟁통에도 사랑은 있다는 걸 보여주다가 이내 후반부로 접어든다. 스파이로 의심받는 여자와 흔들리는 남자의 내면과 결단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서로를 의심하다가 사랑하게 되고 다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 만든 비극. 눈빛과 행동 태도가 바뀌는 남자, 눈치 빠른 아내는 그걸 알아챈다. 부부가 되기 전, 파트너끼리 사랑을 나누면 일을 그르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그건 섹스가 아닌 감정 탓"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한 걸까.
감정의 진심은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주위에서 부추기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그 감정을 의심하는 전개로 관객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사랑이라는 건 절대적 믿음과 헌신이라는 것도 깨닫게 한다. 결말에 실망하는 이도 있겠지만 감동이 물밀듯 밀려오는 이도 많을 것 같다.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역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동과 오버랩되는 부분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 같다. 123분. 15세 이상 관람가. 내년 1월1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