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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 있다!”…올해 눈도장 ‘쾅’ 찍은 얼굴들
입력 2016-12-29 06:00 
넥센 히어로즈 황덕균.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수상 소식을 전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선수들이 있다. 그 동안 잠잠했거나 기회가 없었다면 올해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누군가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도약했다. 이미 여러 번 기사를 통해 알려졌지만 한 번 더 살펴보자. 2016년 프로야구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는 누가 있을까.
투수 중엔 황덕균(넥센)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올 9월 1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내주지 않고 2사사구 삼진 1개로 무실점 호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14년 만에 올린 감격적인 통산 첫 승이었다. 이날은 황덕균의 통산 7번째 1군 등판이었다. 그는 두산에 입단했지만 2004년 방출된 뒤 사회인야구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 이후 NC에 입단했으나 2013년 1경기만 뛴 뒤 방출됐다. kt로 팀을 옮겼지만 3경기 등판이 전부. 결국 올해 넥센으로 옮겨와 잊을 수 없는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그는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1으로 시즌을 마쳤다. 평생 잊을 수 없는 1승이다.
2년차 주권(kt)도 강렬한 승리를 남겼다.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이끌었다. 중국 출신인 주권은 2005년 한국으로 귀화한 뒤 야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kt에 입단해 24경기 만에 첫 승을 이날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건 KBO리그 역사상 최초.
타자 중에선 11년 차 내야수 최승준(SK)은 거포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올해 시즌 중반 이후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했지만 76경기에서 19홈런(타율 0.266 42타점)을 쏘아 올리면서 만개했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통산 1군 36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2006년 LG에서 데뷔 후 10년 만에 옮긴 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는 특히 6월엔 26경기에서 11홈런을 터뜨려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입단한 김문호(롯데)도 어느 때보다도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6월초까지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 7홈런 7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신일고 시절 ‘천재타자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프로입단 11년 만에 제대로 꽃을 피웠다.
최승준은 시즌 중반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했지만 19홈런으로 거포로서 힘을 보였줬다. 사진=MK스포츠 DB
채은성(LG)은 데뷔 8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박용택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등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126개)를 때렸다.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014년 1군 데뷔까지 6년이 걸렸고 마침내 대기만성 했다.
데뷔 9년 만에 안타를 때린 전민수(kt)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나 1군 첫 안타는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 나왔다. 첫 안타도 강렬했다. 4월22일 삼성전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첫 안타가 결승타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5월에만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1홈런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올 8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74경기에서 타율 0.305(213타수 65안타) 3홈런 29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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