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레이더 런던] 강달러 영향 적은 美소형주 주목
입력 2016-12-28 17:14 
올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등 주류 정치인 정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드러난 해였다. 투자자들에게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장기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유일한 해결사' 역할을 중단한 해로도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는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에 속도가 붙고 통화정책의 중요성이 약해지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경기 방어적 자산보다는 경기 순환적 자산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채권의 경우 장기채는 보유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전자산에 대한 상대적 수요를 높이는 구조적·공급적 요소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이 여타 선진시장 대비 리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형태의 '안전'을 모색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또한 유럽에선 내년에 브렉시트 협상 개시와 주요 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치와 정책이 신문 지면을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투자에선 미국 공급 측면의 역학구도, 불확실성을 앞둔 유로존 및 영국의 회복 탄력성, 미국 달러의 추가 상승 속도 및 범위를 중심으로 실물 경제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유로존은 지수 수준에서 다른 선진시장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업종은 선별적인 접근을 요한다. 특히 영국은 올해 들어 유럽권 내 다른 국가들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영국에 기반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경우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리스크에 시달려야 했다. 영국 주식이 현재의 가치평가 면에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이겠지만, 연초에 비하면 분명히 매력이 떨어져 보인다. 향후 주식시장 내에서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주도주가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될 여지는 있다. 당사는 대형주 중심인 영국 주식시장 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개선될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이어 일본은 투자자들이 10년물 채권 수익률 목표치를 설정한 일본중앙은행(BOJ)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고, 엔화가 미 달러화 대비 지속적인 약세를 유지한다면 주요 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그나마 미국은 내년에 이론적으로 달러 강세의 영향을 덜 받고, 법인세 인하로 인한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는 소형주를 중심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할 것이다. 다만 리플레이션 테마에 지속적으로 추진력이 실릴 경우 투자자들은 업종별 순환매 추이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신흥시장은 2017년 투자자들이 전망하기 가장 까다로운 투자처다. 2016년 상반기 투자 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됐으나 미국의 선거 결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흥시장의 최대 리스크는 미 달러의 추가 강세다. 중국으로부터 오는 부정적 충격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럼에도 신흥시장 자산에는 선진시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다.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으로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내에서도 채권보다는 주식에 더 큰 확신을 갖고 있다.
[스테파니 플랜더스 JP모간운용 수석전략가][ⓒ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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