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美·日 대표 인기작가의 신작은 `공포물과 코미디`
입력 2016-12-28 15:37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의 신작이 나란히 나왔다. 스티븐 킹(69)의 '리바이벌'(황금가지)과 오쿠다 히데오(57)의 '무코타 이발소'(북로드)다.
'미스테리의 제왕' 스티븐 킹의 신작은 화자인 제이미 모턴과 그의 인생에 끼어든 변화 유발자이자 숙적, 찰스 제이컵스와의 기이한 인연을 다룬다.
평범한 가정의 막내 아들인 소년은 6살에 목사 제이컵스와 처음 조우한다. 기묘한 실험과 발명품을 만들어내던 제이컵스는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고, 일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제이미의 형 콘래드를 치유하는 기적가지 일으킨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제이컵스는 설교에서 신성 모독 발언을 해 마을을 충격에 빠트린다. 훗날 마약에 빠진 제이미는 우연히 목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한번 기묘한 운명의 사슬에 얽매이게 된다. 일요일마다 교회를 가고 여름엔 성경 학교에 갔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에서 스티븐 킹은 초기작을 연상케 하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그려냈다. 2014년 시카고 트리뷴 선정 올해의 책으로 꼽힌 소설. 대표작 중 하나인 '스탠 바이 미'와 같은 성장소설의 슬픈 정조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공중 그네''남쪽으로 튀어' 등의 오쿠다 히데오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대표 작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무코타 이발소는 홋카이도의 탄광촌인 도마자와의 옛날 이발소. 54세의 평범한 이발사 야스히코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이발소를 20여년째 꾸려오고 있다.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은 이 쇠락한 마을로 어느날 스물셋의 장남 가즈마사가 귀촌을 하겠다고 통보를 해온다.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온 고향에서 청년단을 조직해 마을 재건에 애쓰는 장남을 중심으로 우스꽝스런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수줍은 노총각의 털털한 중국인 신부맞이, 새 술집의 매력적인 마담과 동네 '아재'들의 신경전,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영화 촬영 소식와 범죄자 수배까지. 눈 덮힌 마을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 작품에서도 히데오는 유머러스하고 간결한 문체로 노령화 문제, 세대 갈등, 공동화 현상 등 일본의 사회 현상을 녹여내는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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