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종룡 "한진해운은 껍데기…건전자산과 부실자산 쪼개 살리기도 어려워"
입력 2016-12-28 15:35 
한진해운 /사진=연합뉴스
임종룡 "한진해운은 껍데기…건전자산과 부실자산 쪼개 살리기도 어려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특수선·방산·대형 컨테이너선의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빅3가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선 대우조선을 더 단단하고 생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과정을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을 빼는 과정에 비유했습니다.

인력 구조조정, 자구 노력 등으로 몸집을 줄여가면서 조선업에 어느 정도 볕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까지 버터야 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빅 사이클(big cycle·대호황)은 아니더라도 스몰 사이클(small cycle·준호황)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게 첫 번째 과제고, 투자해 놓은 선박들을 인도해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게 두 번째"라고 말했습니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2000년 해체된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살아나기까지 7∼8년이 걸렸다"며 "시간을 갖고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한진해운에 대해선 외형은 세계 7위였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껍데기에 불과했고, 해운업황이 언제쯤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불투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 155척 가운데 95척은 시세보다 평균 80% 비싼 값에 용선한 것이었고, 나머지 60척 중에서도 빚이 없는 순수한 사선(한진해운 소유 선박)은 5척에 불과했다"며 "사선 55척이 진 빚은 2조5천억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라도 한진해운을 굿 컴퍼니(건전 자산)와 배드 컴퍼니(부실 자산)로 쪼개 살려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구조상 적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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