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수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청와대 주도 아래 정권에 밉보인 문화예술인들을 겨냥해 정부 예산 지원이나 각종 행사 참여를 배제하려는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데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수석은 차은택(47·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함께 정부의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씨의 외삼촌이다.
숙명여대 교수이던 그는 차씨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 힘입어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난 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앞서 차씨는 지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과 대학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의혹' 외에도 최씨의 평창올림픽 이권 지원 의혹과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체육계 인사는 언론에 "올해 초 차씨가 김 전 수석과 함께 서울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임원을 찾아가 시설 관련 사업권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청탁은 거절당했고, 그 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승마 특기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의 학사 관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학교 측에 교칙 개정 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아 이 부분도 특검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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