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육상동물인 치타가 멸종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동물원(ZSL)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소속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 남은 치타의 개체수는 전세계를 통틀어 고작 7100마리다. 서식지 넓이도 과거의 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치타가 가장 치명타를 입은 곳은 아시아로, 이란에서 고작 50여 마리가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개체수가 고작 10여 년 동안 1200마리에서 170마리로 85%나 감소하기도 했다.
치타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등급에서 멸종 위기 가능성이 높은 '취약'으로 분류돼 있으나, 이제 본격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해 '위기' 등급으로 한 단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ZSL과 WCS에서 치타 보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사라 듀란트 박사는 "우리의 발견은 치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빨리 멸종 위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치타는 생존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활동영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있는 치타도 필요 활동영역의 77%가 야생 보호구역 밖에 걸쳐져 있어 인간 활동에 따른 피해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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