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감번호 628번 최순실…건강 핑계로 모르쇠·부인 일관
입력 2016-12-27 09:57  | 수정 2016-12-27 13:36
【 앵커멘트 】
어렵게 모습을 드러낸 최순실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삼성 합병과 딸의 특혜 입학 의혹은 물론 태블릿 PC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란색 수의를 입고 등장한 수감번호 628번의 최순실.

초췌한 표정으로 피곤한 기색을 연신 내비친 최순실은 국조 특위 위원들의 질문 공세에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예민한 질문에는 특검과 재판을 핑계로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곤란한 질문들이 나오면 특검에 가서 이야기하겠다, 재판 진행 중이라서 자기가 이야기할 수가 없다는 식으로 회피했습니다."

삼성생명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지원하는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순실씨는 삼성에 자기가 부탁한 적이 없다는 대답을 했고요, 부탁하지 않았는데 그럼 왜 그 돈을 줬느냐 질문하니깐 공소장에 나와있다…. "

특히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태블릿 PC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본 적은 있지만 본인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2012년에 태블릿 PC를 처음 봤고, 그다음부터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할 줄 모른다."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으로 적시된 안종범 전 수석은 물론, 우병우,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관계조차 부인합니다.

▶ 인터뷰 :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기춘, 우병우, 김장자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고요. 심지어는 안종범 전 수석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여러 질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한 건 유일하게 딸 문제였습니다.

특혜 입학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고, 독일에 숨겨둔 재산 의혹도 제대로 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대 입시 부정 전혀 사실 아니다, 자기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독일 8천억 원 차명 재산 내지 돈세탁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혀 사실 아니다. 독일에 재산이 없느냐? 단 한 푼도 없다…."

수많은 의혹에 대해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하던 최순실은 나라를 혼란하게 해서 죄송하다면서도 어떤 혼란이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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