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7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비수기인 4분기에도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더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8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7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전망치 5500억원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LIG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유가가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설비 트러블과 중국 전방업계의 재고 축적 수요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과 운송·운영 비용을 뺀 값)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지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40원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6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현대케미칼로부터 납사와 혼합자일렌을 직접 조달하면서 아로마틱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은 미국 에탄분해설비(ECC)들의 상업가동은 내년 말부터 시작돼 내년 수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C는 셰일가스를 활용해 에틸렌를 생산하는 설비로 납사분해설비(NCC)와 달리 부타디엔(BD) 등 부산물은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ECC 가동이 본격화되면 BD 공급 부족 현상이 생겨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LIG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순수화학업체로서 꾸준히 투자를 해온 점이 매력적"이라며 "내년에도 폴리에틸렌(PE)·BD 제품의 스프레드 호조로 NCC 업체에 대한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