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특검에 나타난 최순실 김종 정호성 모습도 '제각각'
입력 2016-12-25 19:30  | 수정 2016-12-25 20:22
【 앵커멘트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24일)에 이어 오늘(25일)도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했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근희 기자, 오늘(25일)은 정호성 전 청와대부속비서관이 특검에 소환됐는데요.
어제(24일) 소환됐던 최순실 씨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보입니다.

【 기자 】
네, 정호성 전 비서관의 출석 장면을 보시면요.

최순실 씨나 김종 전 차관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얼굴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제 최순실 씨와 김종 전 차관의 경우 모두 얼굴을 가리고 몸을 웅크린 채 출석했는데요.

그와 비교해볼 때 정 전 비서관은 상당히 담담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출석했습니다.

그럼 차이가 뭐냐.

최순실 씨나 김종 전 차관은 앞서 법정이나 청문회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는데요.

정 전 비서관은 이미 자신의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 그러니까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검 조사를 받는 데 있어 각자가 받는 부담감도 다를 수밖에 없는 거죠.

【 질문 2 】
그 중에서도 김종 전 차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두 번이나 소환됐습니다.
검찰 조사 당시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지쳐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김종 전 차관이 어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간게 오늘 새벽 1시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1시 40분에 다시 나왔거든요.

밤샘 조사를 받고 12시간만에 다시 조사를 받은 셈인데 그래서인지 잘 걷지 못하고 옆에서 부축을 받아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 씨가 K스포츠 재단과 더블루K를 통해 각종 이권을 챙길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위축된 것 같은데요.

김종 전 차관은 검찰 수사 직전까지도 취재진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은 떳떳하다 이겁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전의 자신감은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어제 김종과 최순실 두 명 다 불렀잖아요.
왜 오늘은 김종 전 차관만 다시 부른 걸까요?
그만큼 물어볼 게 많다는 뜻인가요?

【 기자 】
네. 그렇기도 하고요.

또 가장 입을 쉽게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최순실 씨가 의혹의 당사자라고 하면 김종 전 차관 같은 경우는 의혹을 풀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김종 전 차관에 대한 고영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고영태 / 전 더블루K 이사 (지난 7일 청문회)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수행비서?"
- "시키는 일을 다 알아서 하는?"
- "네."

네. 현재 최순실 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만큼 김종 전 차관이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오늘이 성탄절인데도 주말에 연이어 소환자들을 부른 걸 보면 특별검사팀이 굉장히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사실 어제 특검 브리핑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이규철 특별검사보가 뒤늦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죄송한데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줄 몰랐다."

어쩐지 기자들 말투가 다른 때보다 예민하다며 농담삼아 이야기 한 겁니다.

그만큼 수사팀이 휴일도 잊은 채 수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건데요.

특검이 현판식을 단 게 지난 수요일입니다.

이제 워밍업은 마쳤고 내일부터 보다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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