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대거 끝나는 가운데 교체 및 연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와 이에 따른 새정부 출범 여부도 금융권 인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해 신한금융(회장 한동우), KB금융(회장 윤종규), 농협금융(회장 김용환) 등 금융지주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수출입은행(행장 이덕훈) 농협은행(행장 이경섭)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주요 금융기관 CEO 중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곳은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한철)으로 1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신임 이사장 공모 서류 접수가 지난 20일 완료됐고 현재 서류심사 인선 작업이 진행중이다. 시중 금융회사 가운데는 신한금융이 3월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민영화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도 각각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특히 시중은행의 CEO들이 교체될 경우 ‘빅 4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을 제외한 3곳의 CEO가 내년 3월에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내부규정에 한동우 회장이 이미 퇴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새해초 물밑에서 치열하게 후계구도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후임 회장과 은행장은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의 거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경우 경영 실적이 무난했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졸요되고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도 역시 4월에 임기가 끝난다. 하반기에는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12월에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지주 회장직과 분리하는 방안이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가 촉발된 이후 청와대의 개입이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줄었지만 새해 정국 변화가 금융권 CEO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새 정부가 출범할 경우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금융 공기업의 CEO도 일부 교체될 수도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지난주 임명 제청했다. 금융권은 이를 놓고 정부가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예정된 인사를 차질없이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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