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이승철, 청와대에 '국감 대응문건' 보내…특검, 박근혜 대통령 관여 여부 검토
입력 2016-12-23 19:42  | 수정 2016-12-23 20:26
【 앵커멘트 】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지난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대응문건'을 만들어 청와대에 건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대응문건'을 MBN이 단독 입수했는데요.
특검은 그 문건에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민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이지난 9월 열린 국정감사를 앞두고 만든 '대응문건'입니다.

모두 두 장으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자필로 쓰여 있습니다.

"외부 개입은 없었고, 통상적인 설립 절차에 따라 재단을 설립했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일축하고, 향후 법적으로 문제가 될 대가성 관련해서도 대응책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은 크고 작은 문제가 언제나 있다"며 "대가성으로 보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겁니다.

당시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들을 '억지성·부실 취재'라고 공격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습니다.

청와대 연풍문에서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나 해당 문건을 건네준 이승철 부회장.

안 전 수석 역시 검찰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정리해야 한다며 대응문건을 건네줬다"고 털어놨습니다.

국감을 앞두고 전경련과 청와대가 입맞추기 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실제 이 부회장과 안 전 수석은 국감에서 대응문건대로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전경련 부회장(지난 9월)
- "저희가 갹출한 것이 아니고요.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특별검사팀 역시 이승철 부회장이 만든 '국감 대응문건'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특검은 이 대응문건이 박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보고, 국감 위증에 대통령이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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