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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김유정, 찰나의 비매너가 남긴 안타까운 낙인
입력 2016-12-23 18:39  | 수정 2016-12-23 19:5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유정의 이례적으로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성 무대인사 자리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스케줄 강행군으로 컨디션이 나빴다거나, 어린 나이, 하이힐을 신었든 통굽을 신었든 사실 그 이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자신의 영화를 개봉 전 미리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이자 관객들을 위한 순수한 이벤트성 무대, 게다가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 다만, 이 행동 하나로 김유정의 ‘인성을 폄하할 순 없을 듯하다.
김유정의 태도 논란은 지난 1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무대인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유정은 차태현 서현진 등 함께 출연한 선배들과 함께 관객들 앞에 섰다.
물론 이 자리에서 그는 예쁜 미소도 지었고, 자신의 차례에선 90도 폴더 인사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땐 경청하기 보다는 다소 짝 다리를 한 채 손톱을 정리하는 등 다소 불성실해 보이는 자세를 취했다. 동료 배우들이 인사하는 도중에 벌어진 일이었고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이는 곧 태도 논란으로 번졌다.

만약 김유정의 이 같은 행동이 전혀 튀지 않았고 불편하게 보는 이도 없었다면, 해당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관객들 가운데 분명 불쾌감을 느낀 이들이 있었기에 이것이 퍼져나갔고 또 논란으로 이어졌을테다.
게다가 이는 한 번이 아니었다. 해당 논란이 일어난 극장의 또 다른 관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
김유정은 이날 다른 관에서 진행된 무대인사 도중에도 여전히 자신의 인사 순서가 끝나자, 곧바로 등 뒤에 있는 난간에 기대 짝다리를 한 채 집중하지 못했다. 이 역시 영상과 사진으로 포착돼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간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김유정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며칠 뒤 온라인으로 제기된 공식석상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다.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항상 신뢰해주신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영화 홍보를 위해 예정됐던 공식 인터뷰 역시 건강 악화를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추후 인터뷰 진행 여부도 확실치 않다.
때때로 연예인들은, 특히나 주목 받는 인기 스타들의 경우 작은 표정과 몸짓, 말투나 단어 하나를 가지고서도 도마에 오르고 오해를 받는 일이 다반사다. 이들도 사람이기에 억울하고 속상할 때도 있겠으나, 대가 없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따르는 어쩔 수 없는 족쇄이기도 하다.
김유정의 경우는 사실 장시간 진행되는 언론 인터뷰나 공식석상도 아닌 짧은 시간 일반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성 자리였던 만큼 그 아쉬움이 더 크다.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관객들을 위한 자리에서 오히려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다면 차라리 무리해서 그 자리에 서는 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아닌, 진정 개인의 부주의였다면 진심으로 스스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번 사례 하나로 인간 김유정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미 사과 입장을 밝힌 상태이기에 특별한 이유를 찾아 옹호하거나 무리하게 확대 해석해 폄하할 여지도 없다. 다만 브라운관 통해 보여줬던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 예쁜 외모로 스타 반열에 오른 이 시점에서 찰나의 실수로 불필요한 오점을 남긴 게 아쉬울 따름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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