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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꿀팁] 사회초년생, 연체도 없는데 왜 신용등급이 나쁘지?
입력 2016-12-23 15:42 
# 좁은 취업문을 뚫고 사회초년생으로 첫발을 디딘 김철수 씨(28)는 개인신용평가기관(CB사)에서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해보고 깜짝 놀랐다.
신용등급이 은행에서 가까스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6등급이었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적도 없고, 연체한 적도 없는데 신용등급이 왜 떨어져 있는지 의아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재테크 전략 중 하나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대부분 김씨처럼 신용등급이 4~6등급 사이에 분포돼 있다. 신용등급은 대출·신용카드 상환이력 등 축적된 신용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책정되는데 사회초년생은 대출 경험·신용카드 사용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CB사에서는 이들을 신파일러(Thin Filer·신용등급 관련 정보가 부족해 신용등급을 매기기 어려운 집단)로 분류해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사회초년생이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신용거래 내역을 최대한 많이 축적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카드대금을 제때 납부할수록 신용등급이 오른다. 신용카드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오르지만 10만원 이상 금액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등 제2금융권 대출 시 시중은행 대출보다 신용등급 낙폭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신용 4등급인 사람이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면 평균적으로 1.7등급,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면 평균 1.5등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용거래와 관련이 없는 거래정보를 CB사에 등록하더라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통신·공공요금(도시가스, 수도, 전기),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6개월 이상 성실납부했다는 자료를 CB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거래 종류나 납부기간에 따라 5~15점의 가점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1월 해당 제도를 통해 5553명의 신용등급이 올랐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운영하는 '나이스 지키미'와 KCB에서 운영하는 '올크레딧'에서 4개월에 한 번씩, 연 3회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 신용등급을 조회하더라도 신용등급은 떨어지지 않는다. 신용등급에 이의가 있으면 CB사 고객센터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산출 근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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