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부가 단태 임신부보다 각별이 조심해야 할 합병증은 조산과 임신중독증, 분만 후 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이 지난해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380명의 다태 임산부와 4,869명의 단태 임산부를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쌍태 임산부의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8.4%로 단태임신 1.6%에 비해 5.3배나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분만 후 출혈로 인한 수혈 역시 단태 임신부는 1.6%였지만 쌍둥이 임산부는 7.1%로 4.4배 높았다. 특히 임신 37주 미만에 출산한 조산비율은 42.9%로 단태 5.7% 보다 7.5배가 높았다.
조산에 따른 신생아 합병증 또한 다태아 임신부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태아 신생아 중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아가 단태아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김문영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다태 임신부에게 높게 나타나는 조산, 임신중독증, 출혈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라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신 기간 중 철저한 산전관리 뿐”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쌍둥이 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진단하는 것이 예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에 임신 초기 정밀한 산전 검사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진훈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이란성 쌍태아는 모두 두개의 융모막이며, 일란성 쌍태아는 단일 융모막(75%)이거나 두 개의 융모막(25%)이 모두 가능한데, 단일융모막 쌍태아가 두 개의 융모막 쌍태아보다 임신의 결과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단일 융모막 쌍태아의 임신 예후가 더 나쁜 이유는 한 개의 태반을 두 태아가 공유하기 때문에 태반의 혈관문합을 통하여 혈류의 불균형 가능성이 있어 쌍태아간 선택적 성장 불일치,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무심 쌍태아 등의 특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진훈 교수는 중추신경계와 심장의 기형 발생률도 단일 융모막 쌍태임신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만큼, 융모막 진단에 가장 적당한 시기인 임신 7~ 9주에 초음파로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동욱 쌍둥이임신클리닉 교수는 특히 일란성 쌍태임신부는 조산을 예측하고 다른 합병증을 조기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중기 이후에도 산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산전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임신 16주부터는 2주 간격으로 각 태아의 양수량와 크기,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하고, 임신 20~22주 사이에는 심장 정밀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병원은 쌍둥이 출산 증가에 발맞춰 최근 쌍둥이 전담 산부인과 교수 4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으로 구성된 쌍둥이 임신 클리닉의 기능을 강화하고 24시간 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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