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길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 대용량제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뷰티 매장 올리브영은 올해 4분기(10월1일∼12월20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보다는 이왕이면 대용량제품을 선택하려는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 중시 추세의 영향인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특히 스킨케어의 경우 세안제의 대용량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300㎖로 올리브영에서 가장 용량이 큰 ‘식물나라 제주 탄산수 딥 클렌징 폼은 식물나라 제품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40%,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55% 늘었다.
500㎖에 9000원대인 ‘하또무기 스킨 컨디셔너는 올해 4분기 매출이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었고, 클렌징 오일과 스킨토너 역시 1만원대에 용량이 400㎖ 이상인 제품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부위에 쓸 수 있는 종합 관리 제품군의 인기도 눈에 띈다.
1만원대 대용량제품의 대표주자인 세타필의 경우 최근 한 달 매출이 전달보다 150% 뛰었다. 바디크림도 기존에 인기 있던 200㎖ 용량보다 400㎖ 이상 제품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마비 울트라 모이스처 바디크림은 430㎖ 제품이 최근 한 달 사이 200㎖ 제품보다 6배 많이 팔렸고, 100㎖ 대용량인 ‘카밀 핸드 앤 네일크림 클래식은 핸드크림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제일 많이 팔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가격 대비 용량이나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렴하고 실속 있는 대용량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