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의 추락…발행액 42조3천억으로 반토막
입력 2016-12-21 17:35 
지난해 사상 최대인 77조원 발행 기록을 세우며 대표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누렸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올해는 거의 반토막 났다. 지수형 ELS의 단골 메뉴였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연초 급락하면서 4조원 넘는 ELS가 원금 손실 위기에 놓인 것이 인기 급감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21일 매일경제신문이 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ELS 누적 발행액은 42조3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 77조4476억원과 비교하면 45.3% 감소한 것이다. 올해 ELS 발행액은 2012년 연간 발행액이 40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최근 5년간 최저 규모다.
상환된 ELS 규모도 지난해 63조8901억원에서 올해는 40조4959억원으로 36.6% 감소했다. ELS는 보통 3년 만기로 발행되고, 6개월 단위로 가입 시점 대비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폭이 10~20% 이내일 경우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2월 홍콩H지수가 7500선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4~5월 1만4000선 이상에서 발행됐던 ELS가 4조원 넘게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문제가 된 ELS는 조기상환이 불가능하고 2018년 4월 만기 시점에서 H지수가 1만2000선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확정된다.
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도 작년 2.9%에서 올해는 2.8%로 하락했다. ELS 평균 상환수익률은 2014년 3.5%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다.
증권사별 평균 상환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3.41%) 미래에셋대우(3.37%) 미래에셋증권(3.29%) 현대증권(3.25%) 삼성증권(3.11%) NH투자증권(3.01%) 등 대형 증권사가 3%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안타증권(-14.50%) 한화투자증권(-7.61%) SK증권(-0.48%) 동부증권(-0.39%) 등 중소형 증권사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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