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지역의 파업에 따른 근로손실일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달 7일 현재 울산지역 근로손실일수는 53만8526시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근로손실일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0년새 최대치이다. 지난해 근로손실일수가 9만8279시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했다.
근로손실일수는 파업 등 노사분규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을 근로일수로 측정한 지표로 파업 참가 근로자 수에 파업시간을 곱한 뒤 1일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대규모 사업장 파업이 늘어날 수록 근로손실일수는 증가한다.
울산의 근로손실일수가 급증한 것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전면파업을 비롯해 24차례 파업을 했다. 현대차의 근로손실일수는 51만여시간으로 울산 전체 대비 96%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장기 분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분사 문제로 사측과 갈등하면서 10차례가 넘는 파업을 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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