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대형 아파트값 고점比 90% 회복…“중소형과 격차 크게 좁혀”

최근 몇 년 새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중대형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용 85㎡ 이하 중소 주택형은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전용 85㎡ 초과 중대 주택형은 전 고점과 비교해 90% 가량 회복하는데 그치며 중소·중대형간 가격차가 줄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월 9일 기준 3.3㎡당 1664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 2009년 말 1498만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2014년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에 비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중대형 면적은 지난 2007년 최고점(3.3㎡당 2073만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4년 이후 중소형과 마찬가지로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12월 9일 기준) 3.3㎡당 1911만원으로 2007년 고점 대비 90% 가량 회복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간 매매가격 차이도 크게 좁혀 졌다. 12월 기준 중소형 면적과 중대형 면적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4억7928만원(전용 85㎡ 이하 가구당 평균 5억10만원, 85㎡ 초과 9억7938만원)이다. 지난 2006년 말 6억3237만원(전용 85㎡ 이하 3억9404만원, 85㎡ 초과 10억2641만원)까지 벌어졌던 가격 격차는 2007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2013년에는 4억5110만원까지 격차가 줄었다. 2014년 들어 중대형 면적의 가격 상승으로 가격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택업계는 서울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과거 고점 회복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11.3 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촉발된 매매가격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다 공급과잉 우려, 대출규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1300조의 가계부채 등 상승을 억제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아파트값이 오를 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면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최근 공급량이 줄면서 희소가치가 올라가긴 했지만 과거 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