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X소녀, 시간을 달리다
[MBN스타 이다원 기자] 혹시나 아직도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의 놀이감으로만 여겼다면 뒤통수 맞을 준비하라.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2016)에선 실사가 담아내지 못할 웅장한 마법이 펼쳐진다.
‘너의 이름은은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뒤바뀐 시골소녀 미츠하와 도시 소년 타키를 통해 사랑과 인연을 얘기한다. 1200년 만에 특급 혜성이 다가오는 일본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무녀의 삶에서 벗어나고픈 미츠하와 도쿄의 평범한 남학생 타키가 알 수 없는 인연의 끈에 묶여 서로 자각하고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남녀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작품 초반 관객을 무리 없이 끌어들인다. 변한 몸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호기심을 주체 못하는 남녀 고등학생의 행동이 웃음보를 연신 자극한다.
로맨틱 코미디로 끝날 것만 같았던 이 작품은 중반 이후 무녀, 혜성, 꿈 등 신비한 소재들이 더해지며 현실에선 만날 수 없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서로 만나게 된다”는 신카이 마코도 감독의 묵직한 연출 의도를 명확하게 한다. 특히 두 주인공의 인연이 태초부터 이어진 ‘빨간 끈으로 표현된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고등학생인 미츠하와 타키의 풋풋하고 먹먹한 러브스토리도 감성을 두드리는 요소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건든다.
심혈을 기울인 정밀 표현과 색화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등장 인물들의 마음을 담은 듯한 삽입곡들은 또 하나의 내레이션처럼 관객의 이해를 돕는 구실을 한다.
‘너의 이름은 이런 미덕을 앞세워 현지 개봉 당시 15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에서도 약 7800만 달러(약904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히트작이다. 아시아를 휩쓴 이 판타지가 한국 영화 팬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2017년 1월5일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오늘의 이슈] 칠레 한국 외교관, 미성년자 성추행 발각에 제발 부탁” 사정”
[오늘의 포토] 김유정 '열일하는 청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