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유통업 트렌드는 저비용·고효율 추구하는 `가성비`
입력 2016-12-20 17:09 

올해 소비 키워드로는 가성비·소형 소포장 상품·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등이 꼽혔다.
20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발행하는 유통 전문 월간지 리테일매거진이 11월 14∼21일 유통·제조업계 임직원 238명을 대상으로 올해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조사한 결과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가성비 트렌드의 확산이 눈에 띈다는 의견이 많았다.
회복 기미가 없는 경기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침체가 심화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지출 100만원 미만 가구(2인 이상 가구 실질지출 기준) 비율은 13.01%였다. 이는 2009년 3분기 14.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처럼 소비가 위축되다보니 가성비 중시 트렌드가 확산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성비 중시 트렌드에 따라 올 한해 유통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가 올해 8월 아예 PB를 중심으로 한 노브랜드 단독 매장을 연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1인 가구·고령층 증가에 따라 소형·소포장 상품이 늘어난 것도 유통업계의 큰 뉴스로 꼽혔다.
통계청이 10월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7.2%를 차지했다. 또, 2017년부터는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런 변화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 번에 많은 식재료를 사기보다 필요한 상품을 소량 구매하거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사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온 것 또한 올해 업계의 큰 이슈로 꼽혔다.
명절 특수를 이끌던 선물세트 시장이 줄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마트픽과 비콘 서비스로 옴니채널 전략의 포문을 열었던 유통업체들이 올해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는 매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고 온라인쇼핑몰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강화하며 채널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밖에 출점 한계에 직면한 유통업체들은 패션과 화장품 전문점을 세우거나 증축·아웃렛 출점 전략을 택했으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품질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점 등이 올 한해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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