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 70.3%…사상 첫 70% 돌파
입력 2016-12-20 15:37 
사진=연합뉴스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 70.3%…사상 첫 70% 돌파


'암이 불치병'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암에 걸려도 5년 이상 살 확률이 해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습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진에 따른 조기 치료로 암을 고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암 5년 생존율 70.3%로 70% 선 첫 돌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오늘(20일) 내놓은 2014년 암등록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로 처음으로 70% 선을 돌파했습니다. 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말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고자 다른 암에 견줘 5년 상대생존율이 100%를 넘는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암 환자의 최근 5년 상대생존율(2010~2014년)은 63.1%에 달했습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서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합니다.


5년 상대생존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9%, 2006~2010년 65.0%, 2008~2012년 68.1%, 2009~2013년 69.4% 등으로 향상됐습니다.

2010~2014년 구체적인 암 종별로는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0.2%로 가장 높았고,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등이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였습니다.

이에 반해 간암(32.8%), 폐암(25.1%), 췌장암(10.1%)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습니다.

2001~2005년과 비교하면 위암 74.4%(16.7%p), 전립선암 93.3%(13.0%p), 간암 32.8%(12.6%p), 대장암 76.3%(9.7p), 폐암 25.1%(8.9%p) 등의 상대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여자의 5년 생존율이 78.2%로 남자의 62.2%를 웃돌았습니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2010~2014년 5년 생존율은 각각 74.4%, 76.3%, 32.8%, 79.7% 등으로, 미국(2006~2012)의 31.1%, 66.2%, 18.1%, 68.8% 등보다 높았습니다.

◇ 국민 35명당 1명 암 경험…정부, 암관리 종합계획 시행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이 오르면서 암과 더불어 살아가는 암 경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5년 이상, 10년 이상 생존하는 암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이제 암 정책은 치료하는 행위뿐 아니라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원장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위암,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순이었으며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단위의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암 유병자는 2015년 1월 기준으로 총 146만4천935명(남자 64만5천332명, 여자 81만9천603명)이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 전체 국민(5천76만3천169명)의 2.9%(남자 2.5%, 여자 3.2%)로 인구 35명당 1명이 암유병자란 뜻입니다.

이 가운데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65만8천155명(전체 암유병자의 44.9%), 추적 관찰이 필요한 2~5년 암 환자는 44만3천505명(전체 암유병자의 30.3%), 적극적 암 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암 환자는 36만3천275명(전체 암유병자의 24.8%) 등이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암유병자는 60만2천720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인구(629만6천934명)의 9.6%(남자 12.9%, 여자 7.2%)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암 치료 중이거나 또는 완치 후 생존자들이 많아지면서 복지부는 '전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 전체 주기에 걸쳐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비전 아래 암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지난 9월 제3차(2016~2020년)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암생존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암 생존자에게 의료적, 사회적,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다른 기관과 연계해 암 환자 사례관리 등을 수행할 권역별 통합지지센터 3곳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말기 암 환자가 원하는 곳에서 품위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게 호스피스 전달체계를 구축하고자 중앙호스피스센터를 지정하고, 가정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서비스 유형을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소아암 환자를 위해 소아 호스피스 모델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소득층 암 환자에게는 국가 암 검진 수검 여부와 관계없이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저소득층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국가 암검진을 통해 암 확진 판정을 받은 때에만 보건소 신청 작업을 거쳐 최대 3년간 급여항목에 대해 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군구별 암 발생률을 산출, 공표함으로써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맞춘 지역암관리사업을 할 수 있게 근거자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암 지도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암 발생군집지역의 위치를 분석하는 암 환자 지리정보시스템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