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강퉁 관심 ‘뚝’, 투자액 급감…선전증시 부진·위안화 약세 겹쳐
입력 2016-12-20 15:09  | 수정 2016-12-21 15:38

선전증시의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지자 선강퉁(홍콩-선전증시 교차 거래)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제도 시행 2주째를 맞았지만 거래액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6일 선강퉁 거래 대금은 1074만5000위안(18억436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첫날인 5일 6256만위안(107억3400만원)을 기록했지만 2주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 거래) 거래액이 하루 평균 1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후강퉁은 문을 열자마자 45분 만에 일일 한도인 130억위안의 3분의 2가 거래됐다. 중국 본토 증시가 처음 열렸다는 상징적 의미와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맞물리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제도 시행 후 2주간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선강퉁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살아나지 않자 선전 증시의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6일 1991.6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종가인 2068.16포인트에서 3.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율 또한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제약이 생겼다. 지난달 중국의 외화보유고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종목들이 수익 대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도 부담이다. 투자자들은 후강퉁 시행 이후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바 있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전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상하이증시의 2배 수준이다. 실제 기업이 내는 수익에 비해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소비재 등 신성장 종목들을 중심으로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가가 형성된 탓이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우호적이지 않고 중국 증시도 보험사 규제 강화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강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881개다. 이는 선전시장 종목의 48%, 시가총액의 70%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메인보드 267개, 중소판 411개, 창업판 203개 종목이 해당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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