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구속기소)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팀이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62·사장급)에게 소환 통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대한 특검의 첫 소환 조사가 본격화됐다.
특검팀은 이르면 20일 장 사장을 뇌물 공여 혐의의 첫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대치동 D빌딩의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특검팀은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최씨 개인회사인 독일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 원을 송금하는 등 총 80억 원대 승마훈련 지원을 해주는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에 필수적이었던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박 대통령 등 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서울 모처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63)을 만나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SK·현대차 등 기업 관계자도 수사 준비 및 정보 수집 차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원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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