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를린 트럭테러로 최소 9명 사망·50명 부상…용의자 체포
입력 2016-12-20 08:11 
최소 9명 사망 50명 부상 / 사진=연합뉴스
베를린 트럭테러로 최소 9명 사망·50명 부상…용의자 체포


독일 베를린 시내에 대형트럭 한 대가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을 덮쳐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습니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14분께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대형 트럭이 자신을 3m 가량 앞에서 지나쳐 시장 가판대를 부수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면서 부서진 가판대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의해 봉쇄된 현장에는 구급차가 몰려들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50명입니다. 현지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다쳐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명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은 시장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이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연방 검찰에 배당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성탄절을 엿새 앞두고 큰 장이 서자 사람들이 모여든 틈을 노린 공격으로 보입니다.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이 광장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는 빌헬름 1세가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95년 세운 교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으며 전쟁을 기억한다는 뜻으로 폭격당한 모습 대로 남아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으며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들 사이에 느닷없이 트럭이 돌진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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