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대정부질문 출석키로…'포스트 탄핵' 화해모드 들어갈까
입력 2016-12-19 21:12 
황교안 대정부질문 출석키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정부질문 출석키로…'포스트 탄핵' 화해모드 들어갈까


야권이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각을 세워왔던 대(對)정부 및 대여관계가 '해빙모드'로 접어들지 주목됩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대정부질문 불참 의사를 접고 20일부터 이틀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황 권한대행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왔지만, 야권은 황 총리가 불참할 경우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일촉즉발의 전선이 형성됐었습니다.

여기에 야권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서 조만간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접촉하겠다는 뜻도 밝혔숩나다.


탄핵 국면에서 국정 정상화에 책임이 있는 거대 야당으로서의 현실적 입지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야당들은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에 쌍수를 들고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 좌절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뒤늦게나마 촛불민심의 엄중함을 깨달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공히 황 권한대행에게 "예우를 갖추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취재진에게 "그간 황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은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 때문이었는데, (대정부질문에) 나온다고 하니 더는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이 발표되기 전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은 황 권한대행을 대화 파트너로 상대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유연한 입장을 보이다 황 권한대행의 출석이 확정되자 "잘 결정하셨다. 예우를 갖추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친박계 인사인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도 다음 주께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과 정 원내대표의 문제는 별개"라고 전제, "박지원 원내대표의 이달 말 퇴임 전에 한 번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음 주에는 정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해 내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헌법 질서를 지키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경제·안보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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