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와 핵가족화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유아 패션 시장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재기를 꾀하고 있다.
1인 1자녀 가구가 증가하면서 ‘아이를 위한 작은 사치를 기꺼이 감수하는 젊은 부모 세대의 심리를 제대로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까지 연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책가방 시장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특히 명절, 신학기 등 업계 대목을 앞두고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키즈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제품 ‘17SS 컬렉션 책가방은 아이들의 척추 건강을 위해 경량화는 물론 등판구조와 무게중심을 조정해 착용감을 대폭 높였다. 밝은 컬러의 여아 가방은 특수 제작된 하이브리드 실리콘 원단을 적용해 오염에 강할 뿐 아니라 쉽게 제거될 수 있도록 했다. 공통적으로는 생활 수납을 고려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가방 끈 조절 버클로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브랜드의 책가방 가격은 15만~30만원대(보조 수납가방 포함)로 웬만한 성인 가방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지만 신학기 시즌이 다가오면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를 기준으로 빈폴키즈의 책가방은 4년 연속 완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신학기용 책가방의 누적 판매량만 5만 개가 넘는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키즈 전용 라인을 강화하고 관련 책가방 시리즈 7종을 선보였다.
디자인, 가성비는 물론 아이 성장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젊은 부모의 니즈를 파악해 무게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는 U자형 어깨 끈을 적용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책가방의 무게를 적절히 분산해 성장기 어린이가 편하게 가방을 멜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랜드의 뉴발란스 키즈가 선보인 알파 백팩 시리즈는 아이들이 가방을 착용 했을 때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평균 600g대로 경량화 제작 됐다. 모든 상품에 가방 어깨 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주는 가슴 벨트를 적용했다.
지난 10월에 출시한 이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학기 시즌이 아니여도 제품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 가방 브랜드에서도 자사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키즈 책가방을 출시했다.
쌤소나이트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키즈 가방 브랜드인 쌔미즈 바이 쌤소나이트도 3가지 라인으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의 제품의 경우 이미 11월부터 판매 문의가 빗발친다”면서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 아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에 삼촌, 이모 등 8명의 지갑이 열린다는 ‘에잇포켓 등 신조어에 반영된 최근 부모들의 심리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맞물리면서 유아 패션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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