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사모, 박 대통령 편지에 '자성의 목소리'
입력 2016-12-19 10:51 
박사모 / 사진=MBN
박사모, 박 대통령 편지에 '자성의 목소리'


지난 17일 한 네티즌이 '문재인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박사모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이를 본 박사모 회원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는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고, 박사모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박사모 게시판에는 박 대통령의 편지글이 다시 올라왔고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지금 포탈사이트 검색 순위 1위가 '박근혜 편지'입니다. 이게 오히려 대통령님이 쓴 거라고 온 세상에 알리는 일이 돼버렸습니다"라고 한탄했습니다.


한편 이번 논란은 한 매체가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대북추진사업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협조를 구하는 내용으로 지난 17일 보도했습니다.

아래는 위의 편지 전문입니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항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츤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 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13일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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