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M&A 위축에도 빅딜 리더는 이재용"
입력 2016-12-18 17:40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맹활약할 기업으로는 삼성이 꼽혔다. 내년 본격 출항하는 '이재용의 삼성호(號)'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상장사 15곳, 비상장사 44곳 등 국내 59개 계열회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겹쳐 있다. 이러다 보니 내년 M&A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은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9명을 상대로 '내년 M&A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재계 리더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체 응답(복수 응답 허용)의 35%가 이 부회장에게 몰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1월 한 달 동안에만 하만, QD비전, 뉴넷 캐나다 등 3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올해 M&A건을 9개로 늘렸다"며 "그동안 해외 기업 인수에 인색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하며 전략이 바뀌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M&A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IT·물류 기업인 삼성SDS가 분사 이후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내년 과제인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추가 M&A 시도가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 못지않게 CFO들이 주목하고 있는 재계 리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20.4%)이다. 최 회장은 최근 M&A 시장 매물로 나온 쌍용머티리얼과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참여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한창이다. 이에 앞서 SK는 올해 M&A 시장 대어 중 하나였던 동양매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최근 3년 동안 삼성과 빅딜을 이뤄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1.7%)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8%)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한화는 방산과 태양광, 롯데는 유통과 화학 부문에서 각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에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8%), 구본무 LG그룹 회장(4.9%),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상 2.9%)이 내년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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