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기업 CFO 49명 설문조사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최고의 인수·합병(M&A) 거래로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를 꼽았다. 과감한 베팅으로 토종 초대형 투자은행(IB) 탄생의 계기를 마련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18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의 CFO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CFO 4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명이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를 올해 최고의 M&A 거래로 선정했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가 2위에 올랐으며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등이 뒤를 이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최고가인 2조4000억원을 써내며 강력한 경쟁자였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리고 대우증권을 품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이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융투자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며 "삼성 등 제조업에서 대기업이 일어섰듯이 금융업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출범하는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9000억원으로 2위 NH투자증권(4조5000억원)을 크게 앞선다.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설립해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려 정부가 설정한 초대형 IB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도 CFO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카카오의 빅데이터가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최고의 IPO 거래로는 49명 중 43명의 선택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됐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이 2011년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체 29위에 올라 있다. 상장 이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형 성장 유망 기업 요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적자기업으로는 코스피에 상장한 첫 기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CFO들은 M&A 거래 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로펌으로 김앤장(36표)과 광장(22표)을 꼽았다. 김앤장은 지난 3분기 카버코리아,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 등의 자문에 응하며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CFO들로부터 M&A 자문, 주식 발행,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로 선정돼 3관왕을 차지했다. 회계법인 가운데서는 가장 믿음직한 M&A 및 회계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가 선정됐다. 이 밖에 과점주주 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매각도 올해를 빛낸 M&A딜로 언급됐다.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중 29.7%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7개사로 각각 4~6%씩 매각됐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새 행장을 선출하고 자율적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되고 중장기적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최고의 인수·합병(M&A) 거래로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를 꼽았다. 과감한 베팅으로 토종 초대형 투자은행(IB) 탄생의 계기를 마련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18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의 CFO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CFO 4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명이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를 올해 최고의 M&A 거래로 선정했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가 2위에 올랐으며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등이 뒤를 이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최고가인 2조4000억원을 써내며 강력한 경쟁자였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리고 대우증권을 품었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이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융투자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며 "삼성 등 제조업에서 대기업이 일어섰듯이 금융업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출범하는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9000억원으로 2위 NH투자증권(4조5000억원)을 크게 앞선다.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설립해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려 정부가 설정한 초대형 IB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도 CFO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카카오의 빅데이터가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최고의 IPO 거래로는 49명 중 43명의 선택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정됐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이 2011년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5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체 29위에 올라 있다. 상장 이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형 성장 유망 기업 요건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적자기업으로는 코스피에 상장한 첫 기업이라는 의미도 있다.
CFO들은 M&A 거래 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로펌으로 김앤장(36표)과 광장(22표)을 꼽았다. 김앤장은 지난 3분기 카버코리아,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 등의 자문에 응하며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CFO들로부터 M&A 자문, 주식 발행,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로 선정돼 3관왕을 차지했다. 회계법인 가운데서는 가장 믿음직한 M&A 및 회계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가 선정됐다. 이 밖에 과점주주 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매각도 올해를 빛낸 M&A딜로 언급됐다.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중 29.7%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7개사로 각각 4~6%씩 매각됐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새 행장을 선출하고 자율적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되고 중장기적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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