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 탄압에 '감옥 갇힌 언론인'…터키 다음 중국
입력 2016-12-18 14:03 
사진=연합뉴스


올 한해 전 세계에서 언론 탄압을 받아 감옥에 갇힌 언론인이 26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조사 결과 올해 전 세계에서 구금된 언론인이 이달 1일 기준 총 259명으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쿠데타가 발생한 터키에서 후속 조치로 언론인, 작가 등 반대 세력을 대거 감옥에 집어넣은 데 따른 것입니다.

터키 정부가 올 한해 구금한 언론인은 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더 많은 언론인이 터키에 감금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터키에서는 2016년 초부터 당국이 언론인을 구금·고문·추방하고, 매체를 인수·폐간하는 등 언론의 자유가 탄압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방과 인권단체 등은 이 같은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15일 발표한 터키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비판언론 탄압이 쿠데타 시도 이후 심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앰네스티는 쿠데타 진압 후 최근까지 국가비상사태 조처에 근거해 언론사 140곳이 폐쇄됐고, 언론사·출판사 소속 언론인 등 직원 2천500명이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자와 언론사 직원 148명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다음으로는 38명으로 집계된 중국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구금 언론인이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은 최근 시위나 인권 침해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언론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인 25명이 수감된 이집트는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정식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수년째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이 밖에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가 각각 17명, 16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9년 대선 직후 유죄 판결을 받고 구금된 언론인 대부분이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집계된 구금 언론인 명단에는 국가가 아닌 집단에 붙잡힌 언론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붙잡힌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존 캔틀리와 같은 이들은 실종됐거나 납치된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CPJ 사무국장 조엘 사이먼은 "정보를 모아 공유함으로써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인의 권리는 국제법상 보호를 받는다"며 "이토록 많은 정부에서 언론인을 구금하고 비판적 목소리를 억압함으로써 국제적 약속을 저버리다니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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