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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더 모노톤즈 “밴드는 하나의 인격체…우린 머리 4개 달린 용”
입력 2016-12-17 14:02 
사진=팬더웨일컴퍼니
[MBN스타 남우정 기자]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던 데뷔 앨범 ‘인투 더 나이트(Into the night)을 발매한 지 어느덧 1년, 그 사이 더 모노톤즈(The Monotones)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변화를 이뤘다.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모노톤즈를 만나 올해 활동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모노톤즈의 가장 큰 변화라면 멤버로 하선형이 공식적으로 영입된 일이다. 전 멤버인 박현준이 탈퇴한 후 세션으로 모노톤즈를 도왔던 하선형은 올해 7월에 정식 멤버로 영입됐다.

선형이가 같은 소속사인 플링의 세션으로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인연을 맺었고 베이스를 부탁 했었다. 흔쾌해 응해줬고 세션으로 함께 활동하다가 정식으로 영입을 했다. 오랜 회유 끝에 정식 멤버가 됐다. 세션일 땐 코러스 보컬을 해달라고 하는 것도 어려운데 멤버가 된 후로 막 굴리고 있다.”(차승우)

확실히 세션으로 할때와 멤버로 영입됐을 때랑 상황도 다르고 분위기도 확연하게 바뀌었다. 아무래도 좀 더 팀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재미있게 활동 하고 있다. ”(하선형)

선형이가 정식 멤버로 들어오고 그날 클럽 공연에서 발표를 했다. 가마 태우고 사진도 찍었다. 그동안 저희를 좋아해줬던 분들도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 다리 하나가 허덕이던 밴드였는데 엄청 기뻐하셨다. 그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최욱노)
올 여름 발매한 첫 싱글 ‘여름의 끝은 하선형이 녹음 과정부터 참여한 앨범이다. 데뷔 앨범부터 13곡이 실린 정규앨범을 냈던 모노톤즈의 첫 싱글로 요즘 음악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무려 6분이 넘는 곡이다. 그 안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곡으로 데뷔 앨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심플한 노래보다는 악곡적으로 하나의 앨범 같이 느낄 수 있는 싱글을 내는 게 첫 번째 취지였다. 장황한 전개가 불가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저에게도 환기가 되는 작업이었다. 60년대 비치보이즈나 비틀즈 같은 밴드가 시도했던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데뷔 앨범으로 하얗게 불살랐다면 ‘여름의 끝이 한번 환기를 시켜준 것 같다.”(차승우)

하반기에 여름 페스티벌에도 나가고 쇼케이스랑 레이블 지방 공연도 했다. 시간이 정말 없었는데 승우형이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일주일동안 방에 들어가서 곡을 쓰고 나왔다. 형이 썼지만 제가 들었을 때 아는 요소들이 있더라. 어떤 걸 레퍼런스 했는지 알 수 있는데 카피켓이 아니라 모노톤즈 스타일로 풀었다는 평을 들었을 때 감사했다.”(훈조)

또 올해엔 모노톤즈의 밴드 역사를 담은 영화도 공개됐다. ‘울트라 젠틀맨은 리더 차승우의 중학교 동창인 갈재민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모노톤즈 결성부터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보컬로 발탁된 훈조 합류 등 밴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되고 CGV가 주최한 독립영화제에서도 상영이 됐다.

영화는 자의로 준비한 게 아니다. 중학교 동창이 제가 새롭게 팁을 꾸린다는 걸 듣고 기록하는 차원에서 촬영을 한다고 하더라. 밴드의 우여곡절이 담겨진 끝에 감독이 차라리 이건 영화화 하겠다고 하더라. 해외에는 로큐멘터리(Rockumentary)라는 장르도 있는데 우리 밴드로도 작품이 나온다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물론 불쾌한 장면도 담기겠지만 저희 밴드의 역사고 삶의 장면들이 담기는 게 반갑다.”(차승우)

리더인 차승우는 노브레인, 문샤이너스를 거쳐 홍대 인디신에서 무려 20여년간 음악을 해온 장인이다. 많은 밴드들이 탄생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봐 온 차승우는 밴드 유지의 어려움을 몸소 알고 있었다. 오랜 경험을 토대로 세 번째 팀을 꾸리고 있는 차승우는 모노톤즈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했다.

모든 예술계 종사자가 그렇겠지만 음악하는 사람이 자의식이 강하다. 폐쇄적인 사람들이 많고 대화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런 점들이 밴드를 하면서 부딪치게 되면 힘들어진다. 보통 어린 시절에 밴드를 하는데 그 시기엔 더 자의식이 강해서 와해되는 것 같다. 밴드마다 다 성격이 다른데 한 밴드 안에서도, 멤버가 교체될 때마다 정체성이 바뀐다. 선형이가 들어오면서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는 방식이나 무대에서의 모습도 달라졌다. 선형인 말투부터 행동까지 밝은 기운이 있고 나이도 어리고 흥도 많다. 많이 달라졌지만 만족하고 있다.”(차승우)

데뷔 앨범이 워낙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2016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많은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고 싱글에 영화까지 탄생시켰다. 처음 모노톤즈를 결성했을 때의 생각했던 방향대로 잘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횟수로 4년차가 되어가고 있고 데뷔 앨범을 낸지도 1년이 됐다. 처음 할때부터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4명의 개성이 각각 다르다. 밴드라는 걸 하다 보니까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생각했을 땐 머리가 4개 달린 용이라고 생각한다. 머리 4개가 방향을 잡아서 갈길을 잘 갔으면 좋겠다. 저희는 항상 즉흥적이라 거시적인 플랜이 없다. 음악의 즐거움을 �는 것뿐이다.”(차승우)

한편 모노톤즈는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를 개최한다. 클럽 공연은 많이 했지만 홈 그라운드인 홍대에서는 처음 하는 단독 공연으로 멤버들의 기대감도 크다.

단독 공연이니 모노톤즈의 색과 이제까지의 실력과 끼를 발휘하려고 한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무대 장치를 구현해보려는 생각이 있다. 또 앨범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라이브로 못했던 곡이 있는데 이번엔 그런 장치도 준비하고 선곡하고 있다. 공연에 앞서 팬들이 저희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우수작을 뽑아서 함께 협연도 하려고 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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