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반환점 돈 ‘2017 에이스 찾기’…구단별 엇갈린 결과
입력 2016-12-16 16:23 
KIA와 LG는 발 빠르게 내년 시즌을 이끈 에이스를 붙잡았다. 헥터(왼쪽)와 허프.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분주한 전력보강이 이뤄지는 시기. 10개 구단은 내년을 이끌 에이스를 찾았을까.
지난 가을야구가 보여준 것처럼 부동의 에이스가 있다는 것은 팀에 큰 무기가 된다. 경기를 지배하는 에이스 위력은 1승 이상의 위압감을 가져다준다. 이를 아는 10개 구단은 겨우내 에이스 찾기에 분주했다. 사실상 외인투수들이 에이스를 도맡고 있는 현실. 스토브리그가 절반 가까이 지난 가운데 결과는 엇갈린다.
LG는 일찌감치 좌완에이스 허프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국은 물론 일본 팀까지 그를 눈독 들였지만 경쟁 끝 LG가 승자가 됐다. 이후 FA시장에서 차우찬까지 영입하며 LG는 단숨에 에이스부자가 됐다.
KIA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섰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속전속결로 붙잡았다. 타선에 비해 불확실성이 많은 마운드 상황서 헥터의 잔류는 당연하면서도 최선의 수로 꼽히고 있다. 다만 KIA 역시 예상 못한 또 다른 에이스 양현종의 잔류선언으로 돌연 에이스가 풍족한 팀이 됐다. SK도 외인에이스 메릴 켈리를 일찌감치 잔류시키며 쾌재를 불렀다. 특이점이 있다면 앞서 두 팀과는 다르게 좌완에이스 김광현의 예상치 못한 수술 이탈 소식으로 켈리의 잔류가 더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에이스 후보가 합류한 팀도 있다. 바로 넥센. 베테랑 밴헤켄이 있다고 하지만 고령의 나이 탓에 넥센은 미래를 고민했고 결국 구단 외인역사상 최고연봉인 110만불을 투자해 션 오설리반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오설리반이 올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넥센은 그의 구위와 경험능력을 믿고 있다. 강속구와 이닝 당 적은 볼넷 개수가 장점으로 꼽힌다.
챔피언 두산은 아직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이 이르지 못했지만 사실상 공동 에이스 중 하나였던 마이클 보우덴을 잡으며 전열을 정비 중이다. 니퍼트도 당연히 잔류시킨다는 방침.
외인으로 에이스 채우기가 비시즌 최대과제였던 kt는 아직 2선발로 공언한 돈 로치(사진)를 찾는데 그쳤다. 사진=AFPBBNews=News1
반면 아직 에이스 구인난에 시달리는 팀들이 있다. 사실상 에이스 없이 올해를 버틴 한화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 FA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아직 외인투수 영입마저 한 명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구단은 변화하는데 전력보강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의욕적으로 비시즌에 나섰던 kt 역시 각오와 달리 빈손신세다. 팀 구조상 외인으로 에이스를 메워야하는데 2선발이라고 강조한 돈 로치 외에 수확이 없다. 올 시즌 함께했던 피어밴드와 끊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권 두 팀 롯데와 NC 역시 에이스가 공백상태. 롯데는 린드블럼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성장형 외인 파커 마켈을 데려왔다. 좌완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브룩스 레일리를 대안으로 설정한 가운데 여전히 외인에이스 찾기를 진행 중이다. NC는 그간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라는 원투펀치가 건재했으나 스튜어트는 이번에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했고 해커와는 재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커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여전하다.
역시 마운드가 고민인 삼성은 앤서니 레나도라는 새 외인을 데려왔지만 에이스급이라 보기는 어렵다. 장원삼, 윤성환의 반등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외인에이스를 찾을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