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촛불집회 퇴진행동 “황교안 즉각 사퇴”…여론은 엇갈려
입력 2016-12-15 16:08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넘어 황교안 권한대행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박근혜 퇴진에서 ‘국정안정화 쪽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의 퇴진을 압박하자 일부 시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퇴진행동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7일 8차 촛불집회를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 및 적폐청산의 날로 규정하면서 황교안은 박근혜 공범자다.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 측은 황 권한대행에 대해 민주인사들을 억압했던 대포적인 공안검사이자 친재벌 부패 법조인”이라며 김기춘, 우병우 등 정치검찰 출신들의 공작정치를 일관되게 비호하여 현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대표적인 부역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퇴진행동은 기존 집회 기조인 △박근혜 즉각퇴진 및 구속처벌 △새누리당 해체 △헌재 탄핵 신속 처리 촉구 등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황교안 권한대행 즉각사퇴를 8차 촛불집회에 추가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을 압박하기 위해 집회 당일 삼청동 총리공관 100m 앞까지 행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한 인터넷 여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황교안도 현 정부의 연장선”이라며 퇴진운동의 주장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으나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건 아니다”라며 대행 업무를 보지 말라는 것은 좀 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박 대통령이 총리 추천해달라고 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황교안 퇴진이라니...”라며 퇴진행동측의 주장을 비난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촛불 민심이 어느 정도 잦아드는 상황에서 퇴진행동이 형 정권에 대한 압박수위를 계속 유지하자 주최측을 비난하는 댓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황 권한대행 체제가 현재로선 최선이고, 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퇴진행동측의) 근거 없는 단호한 주장을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퇴진행동측은 오는 8차 촛불집회를 종전 집회와는 달리 오후 8시~8시 반 사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전행진 없이 오후 6시30분 청와대 방향 세 갈래(청운동·효자동·삼청동) 행진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청동 방향 행진 대열은 헌법재판소 앞에 잠시 멈춰 헌재의 조속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촉구할 계획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날씨가 추워진 데다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육체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이 저녁에는 가족이나 지인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짧고 굵게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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