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옥포항을 출항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가 말레이시아 시라와크주에서 180km 떨어진 카노윗 해상 가스전에서 최근 시험생산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상가스전에서 FLNG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가 생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시험생산에 성공한 FLNG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것으로 대우조선은 육상 가스전의 LNG 처리시설을 선박 위에 그대로 재현했다. 이 FLNG의 규모는 길이 365m, 폭 60m로 수면 70~200m 아래에 있는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뽑아 올려 연간 120만t의 LNG를 바다 위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전까지 해저 가스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옮긴 뒤 정제·액화 처리를 거쳐 LNG를 생산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 가스전에서는 파이프라인 설치가 어려워 LNG를 생산할 수 없었지만 FLNG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김장진 대우조선 해양사업본부장(전무)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FLNG를 통한 LNG 생산의 성공은 천연가스 생산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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