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계속된 책임 회피

김장수, 계속된 책임 회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4일 열린 3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해군 통영함 투입을 막은 것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여러차례 바꿨습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참사 당시 통영함 투입이 저지된 사실을 언급하며 "해군 투입 문제는 처음부터 박 대통령에 보고됐는데, 박 대통령이 해군 투입을 거부했을 리 없다"며 김 전 실장을 몰아세우자, 김 전 실장은 "통영함을 투입한다는 건 대통령에게 보고할 감도 안 된다. 해군참모총장이 지시했을 것이다"라고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감도 안된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뒤늦게 김 전 실장은 메모지를 읽으며 사과했습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차 청문회 당시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투입명령과 미군의 도움 제안을 막은 것은 김장수 안보실장'이라고 발언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증언 내용을 언급하며 사실 확인에 나서자 김 전 실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손 의원이 "둘 다 아니면 이 상황을 주도한 것은 누구냐"고 거듭해 묻자 김 전 실장은 "상황 보고가 끝나고, 비서실에 상황 전파가 되면 사회안전비서관이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컨트롤하게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 배에 갇힌 상황에서 보고가 오는데 이 상황을 누가 관리했느냐'는 추궁이 계속되자 마지막엔 "그것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다"라고 또 말을 바꿨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김장수 전 안보실장에게 '안보실 소관'이라고 떠밀고, 김장수 전 실장은 김기춘 전 실장에게 '비서실 소관'이라고 떠밀고 있다"며 "꽃같은 아이들이 수장되는 절체절명의 시간에 이걸 국민 앞에 변명이라고 하느냐"고 몰아세웠습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김장수 전 실장의 답변이 끝난 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 발언에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우리 위원회가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해체될 것은 해경이 아니라 청와대였다는 게 오늘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