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문회 멍자국 공방…김영재 "대통령 피멍 필러 같지만 난 시술한 적 없다"
입력 2016-12-14 16:59  | 수정 2016-12-15 17:08

의료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4일 열린 3차 국회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 처방된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 및 주삿바늘의 멍자국에 대한 날선 공방이 이뤄졌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2014년 1월 6일 신년기자회견 사진을 보면 여섯 군데 주삿바늘 자국이 선명하고 그해 5월 13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을 앞두고 찍은 사진을 보면 대통령 얼굴에 피멍 자국이 선명하다”며 필러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김영재 원장에게 이에 대한 소견을 묻자 김 원장은 필러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게 안면 시술을 한번이라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부인했다.
멍 자국과 관련해 한 의료계 인사는 필러는 3~5cm깊이의 피부지방층이나 근육과 뼈 사이에 주입하기 때문에 자주 하게 되면 멍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필러를 잘못 주입하게 되면 피부괴사나 실명이 발생할 수 있고 필러유지기간이 긴 제품은 시술 후 부작용이 생길 경우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필러는 피부 기본 성분인 히알루론산(시간이 지나면 신체흡수)을 주름있는 부위에 주입해 볼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팔자주름, 눈밑 애교살, 코필러, 푹 꺼진 이마나 볼, 입술윤곽 등에 많이 쓰인다. 필러는 유지기간이 중요한 데 몇 개월에서 반영구적인 것도 있지만 그 선택은 의사의 기호에 따라 다르다.
필러주입과 관련해 마취는 주로 국소마취제(리도카인)나 마취크림을 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프로포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프로포폴은 비타민 주사제와는 특별한 연관성은 없지만, 장기간 시술을 필요로 하는 피부미용 시술과정에서 마취제로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 리프팅 등의 시술과정에서 프로포폴 등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프로포폴류의 수면 마취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포폴은 체내 순환이 빠르고 대부분 간에서 대사가 되고 소변을 통해 몸밖으로 배출된다. 예를 들면, 프로포폴 약 2mg을 주입하면 약 5분동안의 수면효과만 작용한다.
대통령 자문의로 근무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를 했다고 말했다. 태반주사는 태반을 원료로 해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하고,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완전히 분해한 주사 약제로 알려져 있다.
김씨의 백옥주사 처방에 대해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글루타치온(백옥주사 성분)은 마약류 해독 기능이 있다는데, 이를 위해 처방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미용 목적이나 해독 목적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에 처방한 의약품이 중독 또는 의존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또 다른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비타민B를 제외하곤 모두 수용성이기 때문에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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