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러 "반군, 철수 시작"
입력 2016-12-14 10:21 
시라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 / 사진=연합뉴스
시리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러 "반군, 철수 시작"


6년째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내전의 가장 첨예한 전선 알레포에서 바르샤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는 13일 시리아반군이 알레포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도시에서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7월 알레포가 서부 정부군 지역과 동부 반군 지역으로 나뉘어 전투를 시작한 지 4년반 만입니다.

알레포는 정부군과 반군은 물론이고 외국 지원세력까지 얽혀 가장 격하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진 곳입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반군 대원들이 도시를 떠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추르킨 대사는 "몇 시간 후면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도 반군의 철수합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군 조직은 알레포를 떠나 서쪽의 반군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군 조직 누레딘 알진키의 야세르 알유세프는 "알레포의 포위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과 가벼운 무기를 가진 전사들을 즉시 대피시키는 데 합의했다"면서 "합의는 몇 시간 내에 이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한 터키가 합의 이행을 보증했습니다.

4년 넘게 이어진 알레포 전투는 올해 7월 러시아,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 속에 시리아군이 동부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시리아군 쪽으로 전황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봉쇄된 동부에서는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민간 지역이 공습받으면서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식수와 전기, 음식, 의료품 등 공급이 끊겨 25만∼30만명이 고통받았습니다. 서부에서도 민간인 150만명이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인도주의 위기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으나 서방과 러시아는 여러 차례의 휴전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알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는 휴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서방과 러시아는 상호비방에 열중했습니다.

시리아군은 지난달 15일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고 약 한 달 만에 알레포를 완전히 탈환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기간 알레포에서 파악된 민간인 사망자는 600명에 이릅니다.

러시아의 '알레포 군사작전 종료·철수' 발표에도 반군과 주민의 안전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큽니다.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는 시리아군 진영에 의해 민간인 즉결처형과 고문 등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 시신 수백 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군이 알레포 철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미국은 국제사회가 철수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세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알레포를 떠나기 원하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도시를 떠나는지 국제사회가 감시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도시를 떠나려다 총을 맞거나 알아사드 정권의 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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