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반군 방어선 사실상 붕괴
입력 2016-12-14 08:21 
시리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 / 사진=연합뉴스
시리아군 알레포 승리선언 초읽기…반군 방어선 사실상 붕괴


시리아군의 알레포 전투 승리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시리아군은 13일 "알레포 전투가 최종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 방어선은 사실상 무너졌고, 10㎢가 안 되는 구역에 반군과 알레포 주민 수만명이 남아 있습니다.

반군이 남아 있는 구역은 마샤드와 수카리 등 10개 정도로 기존 반군지역의 99%가 정부군에수중에 넘어갔습니다.


앞서 12일 시리아군은 알레포 남부의 부스탄 알카스르, 칼라세흐, 파르다와스 등을 손에 넣었습니다.

시리아 국영TV는 알레포 서부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빗속에서 환호하며 밤새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반면 반군지역에서는 정부군의 '피의 보복'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UNOCHR)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알레포 동부 지역 4곳에서 11명의 여성과 어린이 13명 등 82명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며 알레포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알레포에서 인도주의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알레포에 있는 한 의사에 따르면 알레포 동부에서 100명을 넘는 아동들,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과 헤어진 아동들이 심한 공격을 받는 한 건물에 갇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모든 세력에 모든 아동들의 안전하고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알레포에서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참혹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소식이 사실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사무총장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안 남은 반군지역에서 포위된 주민 수만명은 교전에 대규모로 노출될 위기라고 국제적십자가 전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이 무차별 공세를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시리아 동부에서 민간인 415명이 숨졌다고 파악했습니다. 반군 공격으로 알레포 서부에서도 주민 1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이 기간에 알레포에서 피란민 13만명이 발생했다고 이 단체는 추산했습니다.

유엔은 피란민 수를 3만7천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어느 쪽이 정확하든 궁지에 몰린 반군과 함께 주민 10만명 이상이 포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시리아인 31만2천명이 숨졌습니다. 수백만명이 국내외 다른 지역으로 피란했습니다.

시리아군이 알레포를 완전히 수복한다면 내전이 시작한 이래 최대 승리로 기록됩니다.

알레포는 내전 이전 시리아 제2도시이며, 산업·금융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시리아 반군이 알레포에서 쫓겨나면 주요 도시 거점은 사실상 모두 상실한 셈이 됩니다.

반군은 이들리브주(州)와 알레포 서부 농촌지역 정도에서만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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