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호등 품은 태양'…출근길 잠재적 사고 요인
입력 2016-12-13 21:01  | 수정 2016-12-13 21:11
【 앵커멘트 】
출근길 운전을 하다 보면 강렬한 햇빛에 신호등의 불빛이 묻히는 아찔한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연장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출근 시각 마포대교 남단의 한 교차로.

「햇빛 속으로 신호등이 들어가 '글레어 현상'이 생기면서 신호등 형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운전자는 앞차를 따라가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고,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서울 도심을 운전하면서 직접 글레어 현상을 체험해보겠습니다."

유리로 된 건물 벽부터 버스 앞유리까지, 반사된 빛이 시야를 방해합니다.

햇빛 가리개를 내려보지만 빛이 워낙 강해 전방이 뿌옇게 보입니다.

「빛의 양을 측정해보니, 귀금속매장의 조명수준과 맞먹는 수치가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영중 / 서울 공덕동
- "햇빛가리개가 앞에 있어도 내리면 완전히 차단이 안 돼요. 빨간불하고 파란불하고 구분이 잘 안 돼요."

「글레어 현상 대비책으로 신호등을 교차로 앞쪽에 추가로 설치하는 '전방 신호등'이 도입되고 있지만,」

「담당 부서가 지자체와 경찰로 이원화돼 있어 업무 진행은 더디기만 합니다.」

LED 신호기로 교체하는 등 개선 노력이 나오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운전습관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도경 / 서울시립대학교 교통학과 교수
- "(운전자가) 신호등이 안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감속하는 등 안전운전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 햇빛 가리개는 운전할 때 시야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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