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봉근의 위세 “내가 한마디 하면 수석도 날릴 수 있어”
입력 2016-12-13 19:40  | 수정 2016-12-13 20:21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명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인 안봉근 전 비서관이 인사권을 갖고 위세를 부린 정황이 적힌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자기 한 마디면 수석도 날릴 수 있다고 한 내용도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일보가 오늘 공개한 정윤회 문건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입니다.

2년 전 당시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대장으로 표현하며, 말 한마디만 하면 수석하나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말한 내용이 나옵니다.

모 국회의원의 배지를 자신이 달아줬다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심지어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을 김기춘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을 거치지 않으면 비서실장도 보고서를 쓸 수 없다고 말한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안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과시해 청와대 등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해당 문건 작성에 관여했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안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의 지시로 인사개입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4일)
- "안봉근은 최순실의 명에 따라 수시로 인사 개입을 자행했고, 이재만 비서관은 인사위에서 최순실 인사를 실행한 인물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을 공개한 세계일보 조한규 전 사장은 MBN과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안 전 비서관의 인사개입 증거가 없어 해당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증거 부족으로 검찰 수사를 피했던 안 전 비서관에게 특검의 칼날이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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