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600억달러 UHD TV 시장 잡아라”
입력 2016-12-13 16:23 

차원이 다른 시각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초고화질(UHD) TV 시대가 활짝 열린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내년 2월 지상파에서 UHD 화질 프로그램 방송을 시작한다. 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UH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UHD 기술로 제작된 방송 콘텐츠를 송출할 예정이다. UHD 콘텐츠는 현재 지상파 방송국이 송출하고 있는 풀HD(FHD) 기술 기반 콘텐츠에 비해 화질이 약 4배 선명해진다. 이 정도 화질이라면 현장에서 맨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현장보다 더 생생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UHD 방송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방송시장은 3~4년 안에 UHD 방송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일부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이 UHD 화질로 공급됐지만 방송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UHD TV를 구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UHD 본방송을 실시하고 유럽과 미국 등까지 UHD 방송을 시작하면 UHD TV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UHD TV 판매대수는 5569만대 정도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7682만대, 2018년에는 9725만대, 2019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금액으로 따지면 약 600억달러 규모다. 향후 UHD TV 시장에서 도태되는 업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앞세워 UHD TV 시장 1위 자리를 내년 이후에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SUHD TV는 삼성전자만의 독자적 기술인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UHD TV다. 초미세 입자를 이용해 빛과 색을 표현하는 퀀텀닷 기술은 입자 크기와 모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어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10억 개에 이를 정도로 뛰어나다. 이론적으로 눈으로 분간할 수 있는 모든 자연 색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조명이 밝은 거실에서 시청할 때도 화면의 밝고 어두운 부분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화면 밝기를 최대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9인치부터 88인치까지 다양한 화면 크기를 가진 SUHD TV 라인업을 구축해 거실 넓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초고화질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유일한 올레드 TV 제조 업체답게 UHD TV용 올레드 TV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레드 TV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현존하는 TV들 가운데 자연색에 가장 가까운 색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또 LG전자는 TV 스피커를 통해 웬만한 오디오 기기에 버금가는 음질을 느낄 수 있도록 음향 연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UHD 방송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TV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UHD 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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