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외교부장 "트럼프 발언은 제 발등 찍기"…'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
입력 2016-12-13 10:51 
하나의 중국 / 사진=연합뉴스
中 외교부장 "트럼프 발언은 제 발등 찍기"…'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의 급소인 대만 문제를 취임도 하기 전에 공격적으로 꺼내 들자 다급해진 중국이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위원과 외교부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직접 나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경고장을 날린 데 이어 중국 관영 매체와 학자들이 연일 트럼프 진영에 맹공을 퍼붓는 형국입니다.

13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스위스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전화통화 후 일련의 상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사태의 전개를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왕이 부장은 "내가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차이잉원 당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사람, 어떤 세력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손하려고 시도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한다면 결국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뿐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지난 12일 시안(西安) 사변 80주년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위정성 정협 주석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아 양안의 평화발전에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화 민족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 및 양안의 평화발전을 위해 일심단결해 국가를 분열시키는 언동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라는 공통된 정치 기초를 지켜야 하며 모든 형식의 대만 독립 관련 활동을 타협없이 반대해야 한다"면서 "역사의 원한과 이데올로기의 차이점을 넘어 양안이 공통된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도록 같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각종 환상을 버리고 트럼프와 팔씨름을 준비해야 한다'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트럼프는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현시대에 미국 파워의 한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만 해협에서 현재 중국은 미국과 팔씨름을 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일련의 발언은 전략적으로 중국을 얕보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백악관에 입성하기도 전에 중국에 공갈 협박 카드를 던진 셈"이라면서 "중국은 트럼프 진영의 존경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며 트럼프의 4년 임기 동안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우리는 트럼프의 경제 및 무역 위협에 맞설 모든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핵심 이익 보호를 위해 결전을 할 각오로 중국은 실패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대만독립 세력에 대한 응징을 시작해야 하며 여기에는 무력을 통한 대만 수복도 선택 사항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 매체는 "현재 중국과 미국의 힘 격차가 역사상 가장 좁혀진 상태인데 우리가 무슨 이유로 트럼프로부터 가장 불공평하고 모욕적인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왕이웨이(王義외<木+危>) 인민(人民)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트럼프 진영은 대만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중국과 협상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은데 트럼프와 같은 사업가에게는 이런 협상 전략은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중국이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취임 전에 중국의 핵심을 조사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추인(儲殷) 중국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트럼프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가로 사업 파트너와 수차례 소송을 벌이는 등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서 파트너 및 경쟁자와 마찰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라면서 "이런 트럼프의 성격이 미국 외교 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중국은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가 양자 관계를 악화시킨다면 주미 중국대사 소환, 경제 제재와 군사 행동 등 중국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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