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3당 여야정 협의체 운영 가능할까…정진석 사퇴로 안갯속
입력 2016-12-12 20:18 
여야3당 여야정 협의체 운영/사진=연합뉴스
여야3당 여야정 협의체 운영 가능할까…정진석 사퇴로 안갯속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이후 국정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여야 3당이 12일 합의한 여·야·정 협의체가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을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국회가 국정운영의 '주축'이 된 만큼 여·야·정 협의체의 성패에 따라 국정 혼란을 어느정도 차단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출발은 비교적 순조로웠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형식과 참석 대상을 각 당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미 협의체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터여서 논의는 일사천리로 수월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가 한 시간도 안돼 전격 사퇴하고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사표를 던지면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협의체의 중요한 한 축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야당이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지 않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새 원내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비박(비박근혜)계가 당선된다고 해도 원활하게 전임자의 합의 사항을 이행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실제로 박지원 원내대표는 "본래 원내대표 합의 사항은 한 사람만 물러나면 다 무효가 되는 것인데, 정 원내대표가 저렇게 되니 비박계 원내대표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전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당은 친박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정 원내대표도 사퇴해버리면 대화 채널이 모두 끊어져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친박계가 오면 일체의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하는 제안은 믿을 수 없다"며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친박계가 당권을 유지할 경우 합의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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